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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챕터) K에게 묻는 질문들 - Q1. "예술과 돈, 배신일까요?”/ Q2. "SNS 없이 팔 수 있나요?"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1-24 15:59
조회
52

 

 

Q1. "예술과 돈, 배신일까요?"

질문자: 7년 차 사진작가 J

"K, 솔직히 말해도 돼요? 돈 얘기만 나오면 제가 예술가가 아니라 장사꾼 된 것 같아요. 작품 가격 매기는 것도, 마케팅한다는 것도... 이게 예술에 대한 배신 같아서 괴로워요."


K의 답변

"J 씨, 고흐 알죠?"

"네, 당연히요."

"고흐는 평생 그림 한 점밖에 못 팔았어요. 동생 테오가 매달 돈을 보내줘서 겨우 그림을 그렸죠. 그리고 37살에 죽었어요."

"......"

“전, 고흐의 그림은 좋아하지만 고흐처럼 살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대답이 없었다. K가 책상을 톡톡 치며 말을 이었다.

“저도 지금도 돈 얘기하는 거 어색해요. 솔직히 인생의 첫 번째 목적이 돈을 버는 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연극을 그만두고 이거 하나는 알겠더라구요. 돈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는 걸요."

K는 잠시 말이 없다가 커피를 J와 자신의 머그컵에 더 따랐다. 커피 따르는 소리가 또르륵 났다.

"J 씨, 배신이 뭔지 아세요?"

"......"

"배신은 돈을 버는 게 아니에요. 돈이 없어서 창작을 포기하는 게 배신이에요. 자기 자신에 대한."

….

….

"그럼... 어떻게 생각해야 해요?"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J 씨가 사진으로 돈을 버는 건 더 오래, 더 자유롭게 사진 찍기 위한 거예요. 마케팅도 예술 파는 게 아니라 나랑 같은 취향 가진 사람 찾는 거고."

K가 메모지를 밀어줬다.

돈은 창작의 연료

차에 기름 넣는 게 부끄럽지 않듯이

가격은 가치의 존중

공짜는 쉽게 버려짐

팔리는 건 소통의 증거

누군가 내 작품에 돈 낸다는 건 그만큼 가치를 느꼈다는 뜻

"그냥... J 씨는 앞으로도 계속 사진 찍고 싶잖아요?"

"당연하죠."

"그럼 돈 버세요. 그게 20년 후에도 사진 찍을 수 있는 방법이에요."


Q2. "SNS 없이 팔 수 있나요?”

질문자: 5년 차 도예가 M

"K, 저 인스타그램 정말 못하겠어요. 매일 뭘 올려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좋아요' 몇 개 받으려고 이러는 게 초라하고... SNS 안 하고는 정말 못 파나요?"


K의 답변

"M 씨,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지금 M 씨 작품 사는 사람들, 어떻게 M 씨를 알게 됐어요?"

M이 잠깐 생각했다.

"음... 친구 소개로 오거나, 공방 지나가다 들어오거나, 전시회 보고..."

"SNS 보고 산 사람은요?"

"한... 두 명?"

K가 웃었다.

"그럼 이미 SNS 없이 팔고 계시잖아요."

"어? 그럼 안 해도 돼요?"

"안 해도 되는지, 해야 하는지가 질문이 아니에요. M 씨한테 맞는 방법이 뭔지가 질문이죠."

K가 종이에 간단히 그려가며 설명했다.

고객을 만나는 3가지 방법

  1. 오프라인 중심

    • 공방, 전시, 마켓, 워크샵

    • 장점: 직접 만남, 깊은 신뢰

    • 단점: 지역 한계, 시간 투자

  2. 온라인 중심 (SNS)

    •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 장점: 넓은 도달, 24시간 노출

    • 단점: 경쟁 심화, 알고리즘

  3. 하이브리드

    • 오프라인 + 최소 온라인

    • 장점: 둘의 장점 결합

    • 단점: 균형 잡기 어려움

"M 씨는 어떤 타입이에요?"

"저는... 사람 직접 만나는 게 좋은데요."

"그럼 오프라인 중심으로 가되, SNS는 보조 도구로만 쓰세요."

"보조 도구요?"

K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SNS 최소 전략 (주 1회 발행)

월요일: 이번 주 작업 중인 작품 1장 → "이번 주는 이걸 만들어요"

목요일: 완성작 또는 작업 과정 1장 → "오늘 가마에서 꺼냈어요"

토요일: 공방 소식 또는 일상 1장 → "이번 주말 공방 오픈합니다"

"이것만 해도 돼요?"

"네. 그리고 중요한 건 팔로워 숫자가 아니라 연결이에요."

K가 덧붙였다.

"M 씨, SNS는 명함 같은 거예요.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이 나중에 M 씨 이름 검색했을 때 '아, 이 사람 작품 하는구나' 정도만 보여주면 되는 거예요. 신뢰 증명이랄까. 매일 올릴 필요 없어요."

SNS의 진짜 역할

  1. 신뢰 증명 (포트폴리오)

  2. 연락 창구 (DM, 프로필 링크)

  3. 주기적 리마인드 (나 여기 있어요)

"M 씨는 전시하고, 공방 열고, 워크샵 하면서 사람 만나세요. 그게 M 씨 강점이니까. SNS는 그냥 명함 정도로만 쓰는 거예요."

M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매일 안 올려도 돼요?"

"네. 주 1-2회면 충분해요. 대신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혹시 인스타 하세요? 팔로우해주세요' 이 한마디는 꼭 하시고요."

"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K의 또 한가지 조언

"참, SNS 말고 파는 방법이 더 있어요."

"진짜요?"

SNS 없이 파는 5가지 방법

  1. 로컬 커뮤니티: 동네 카페, 서점과 협업

  2. 위탁 판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3. 워크샵: 배우러 온 사람이 팬 됨

  4. 입소문: 선물 포장 예쁘게 → 받은 사람이 물어봄

  5. 협업: 다른 작가와 공동 전시

"SNS는 도구일 뿐이에요. M 씨다운 방식으로 고객 만나면 돼요."


K의 메모

두 사람이 나간 후, K는 노트에 적었다.

  1. 돈을 벌면 예술이 아니다 (✗)

  2. → 돈이 있어야 예술을 지속한다 (○)

  3. SNS를 해야만 판다 (✗)

  4. →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만난다 (○)

그리고 마지막 줄에 이렇게 적었다.

정답은 없다. 각자에게 맞는 답이 있을 .

"근데 이것도 좀 진부하네"

K는 펜을 던지고 창밖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