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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아트프레너 성장 소설)_12장. 15가지 비즈니스 모델 레시피(1)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2-23 20:33
조회
30

Part 4. M - Model & Expand (모델과 확장)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12장. 15가지 비즈니스 모델 레시피(1)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표지

K에게서 문자가 온 건 화요일 아침이었다.

- 오늘 수업 장소 바꿔요. 주소 보낼게요. -

서연이 도착한 곳은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골목에서 조금 들어간 안쪽이었다. 서연은 받은 주소가 맞는지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간판에는 Bloom & Bake, 그 아래 '피다'라고 쓰여있었다.

유리문 너머로 베이커리 케이스가 보이고, 그 옆으로 꽃들이 버킷마다 가득 꽂혀 있었다. 문 앞 칠판에는 오늘의 메뉴가 적혀 있었다.

오늘의 빵: 캄파뉴, 크루아상, 얼그레이 스콘

오늘의 꽃: 동백, 라넌큘러스, 아네모네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연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K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K가 서연을 바라보더니 손을 들어 보였다.

"왔어요? 찾기 어려웠어요?"

"쉽게 찾지는 못했는데, 여기 동네 분위기가 좋아서 구경하면서 재미있게 왔어요. 여기 꽃하고 빵을 같이 파네요? 카페 이름도 예뻐요. 피다!"

"꽃이 피다, 빵이 피어오르다. 두 개로 모두 해석되는 거 같아요."

K가 서연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주문하는 곳으로 가서 키오스크에 있는 메뉴판을 열었다.

"자, 골라봐요. 뭐 먹고 싶어요?"

"어디 보자. 여기는 뭐가 맛있을까나."

BAKERY

캄파뉴 슬라이스 4,500원

크루아상 4,000원

얼그레이 스콘 3,800원

스콘 + 버터&딸기잼 세트 4,500원 ← 세트 할인

COFFEE

에스프레소 4,000원

플랫화이트 5,500원

시즌 라테 (동백) 6,500원 ← 겨울 한정

FLOWER

꽃 한 다발 (당일 픽업) 15,000원~

미니 부케 12,000원

드라이플라워 리스 38,000원

PACKAGE

꽃 + 조각 케이크 선물 세트 29,000원 ← 포장 포함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 75,000원 ← 재료비 포함

서연이 즐거운 표정으로 메뉴판을 읽다가 몇 개를 주문했다.

"여기 꽃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지 공간에 향이 너무 좋아요. 기분이 좋은데요?"

"그렇죠?"

"예, 사무실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또 좋네요. 아, 물론 여기, 그곳의 커피는 진짜 맛있어요."

"흠.. 믿어드리죠."

플랫화이트, 동백 라테, 스콘을 들고 자리에 앉으며 서연이 물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여기예요?"

"아.. 이제 파트 4의 진도를 나갈 거라서요. 겸사겸사?"

"파트 4요?"

"S, H, I, M. S는 Spot the Niche (나만의 시장 발견), H는 Hypothesis & Verify (나의 가설 검증), I는 Identity & Fandom (브랜드와 팬덤 구축) 그리고.. "

K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얘기했다.

"흠, 여기 플랫화이트 맛있네요."

"동백 라테도 맛있어요. 꽃 향이 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뭐요?"

"그리고.. M은 Model & Expand (비즈니스 모델 확장). 오늘 비즈니스 모델 얘기하려고요."

K가 가방에서 그의 노트를 꺼냈다.

"서연 씨, 비즈니스 모델이 뭐라고 생각해요?"

"돈 버는 방법이요?"

"맞아요. 정확히는 '어떻게 가치를 만들고, 전달하고, 수익을 얻는가'예요."

비즈니스 모델 = 돈 버는 구조

가치 창출: 무엇을 만드는가

가치 전달: 어떻게 전달하는가

수익 획득: 어떻게 돈을 버는가

"자, 이거의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지금 담다는 어떻게 돈을 벌어요?"

"그릇 팔아서요."

"그게 전부예요?"

"흠.. 전에 얘기한 워크숍을 하면 재료비 정도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럴 수 있죠. 자, 그럼 여기 이 공간의 피다는 어떻게 돈을 별거 같아요?"

서연이 자신이 봤던 메뉴판을 잠시 떠올렸다.

"일단, 커피와 빵. 꽃을 판매하고 장식품 같은 드라이플라워 리스도 파는 거 같아요. 아..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요."

K가 노트에 적었다.

피다가 돈 버는 방법:

① 빵 판매

② 커피 판매

③ 꽃 판매

④ 드라이플라워 리스 판매

⑤ 꽃 + 케이크 선물 세트

⑥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

"어때요?"

"그동안은 이런 곳에 와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다양하게 판매를 하네요. 그리고 그게 또 묘하게 어울리고요."

"맞아요.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개여도, 연결이 되면 복잡하지 않아요. 빵이 커피를 팔고, 꽃이 클래스를 팔고, 클래스가 다시 이 공간에 사람을 불러요."

서연이 스콘을 한 입 베어 물다가 멈췄다.

"저도 그럴 수 있어요. 그릇이 클래스를 팔고, 클래스가 그릇을 팔고."

"그럴 수 있어요. 나랑 그 구조를 만들 거예요. 일단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 먼저 설명해 줄게요."


K가 노트에 글씨를 써서 서연에게 보여주었다.

15가지 비즈니스 모델 레시피

"세상에 비즈니스 모델은 많아요. 그런데 그중에서 1인 창작자, 소규모 브랜드에 맞는 것으로 해서 제가 15개 정도로 정리했어요."

K가 손가락을 하나씩 펼치며 말을 이었다.

A. 시장 확장형: 어디에 팔 것인가

1. 롱테일

2. D2C

3. 이커머스

4. 크로스셀링

B. 가치 제안형: 무엇을 팔 것인가

5. 경험 판매

6. 디지털화

7. 커스터마이징

8. 애드온

C. 수익 혁신형: 어떻게 받을 것인가

9. 구독

10. 분할 소유

11. 프리미엄

12. 옥션

D. 자원 활용형: 무엇을 활용할 것인가

13. 크라우드펀딩

14. 크라우드소싱

15. 제휴"

서연이 열심히 받아 적었다.

"애드온.. 그다음에 뭐예요?

"이거, 내가 정리해서 출력한 거 있는데 여기요."

K가 가방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적혀있는 종이를 내밀었다.

"진작에, 적기 전에 말하지 그랬어요."

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하하.. 미안해요. 내가 말하는 거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데, 이거 15개 다 해야 해요?"

"아니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말 그대로 레시피예요. 요리책처럼. 다 만들 필요 없고, 내 상황에 맞는 걸 골라 쓰면 돼요."

"피다는 몇 개일까요?"

K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그게 시험문제예요. 자, 하나씩 자세하게는 몰라도 대충 이름을 보면 감이 올 거예요. 이 종이 들고 키오스크 가서 다시 한번 메뉴판 보고 와요. 몇 개나 있는지 찾아봐요."

서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키오스크로 갔다.

"여기.. D2C는 맞는 거 같고.. 이커머스는 하는지 잘 모르겠네. 경험 판매는 원데이클래스 인거 같고.."

서연이 중얼대며 메뉴판과 종이를 같이 번갈아 봤다. 뒤에 손님이 왔고, 서연은 자연스레 자리를 비켜주었다.

K가 손짓했다.

"봤어요?"

K가 물었다. 서연이 들고 있는 종이에 몇 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고, 몇 개에는 물음표가 적혀있었다.

K가 테이블을 톡 두드리며 씩 웃었다.


"하나씩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A. 시장 확장형. '어디에 팔 것인가'예요."

A. 시장 확장형

1. 롱테일 (Long Tail)

틈새시장 공략

소수가 원하는 제품을 여러 개 모아서 수익 창출

2. D2C (Direct to Consumer)

중간 유통 없이 직접 판매

3. 이커머스 (E-commerce)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

스마트스토어, 쿠팡, 29CM 등

4. 크로스셀링 (Cross-selling)

관련 상품 추가 판매

"1번, 롱테일부터요. 꽃이랑 빵을 같이 좋아하는 사람. 소수가 원하는 제품을 여러 개 모아서 하고 있죠."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2번, D2C. 직접 판매. 여기는 유통 없이 직접 팔죠. 3번, 이커머스. 아까 온라인에서 주문받아서 배달 가는 거 봤어요. 자, 4번."

K가 접시에 담긴 스콘과 버터, 딸기잼을 가리켰다.

"크로스셀링이에요. 스콘만 사면 3,800원인데, 세트로 묶으면 4,500원. 단품보다 비싸지만 사요. 왜요?"

"... 어울리니까요. 스콘에 자연스럽잖아요."

"맞아요. 크로스셀링은 억지로 끼워 파는 게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걸 묶는 거예요."


B. 가치 제안형

5. 경험 판매 (Experience)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판다

6. 디지털화 (Digitization)

물리적 제품/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

7. 커스터마이징 (Customization)

맞춤 제작

8. 애드온 (Add-on)

기본 제품 + 추가 옵션

"B. 가치 제안형. 무엇을 팔 것인가. 5번. 경험 판매"

"원데이 클래스요."

"맞아요. 그게 경험 판매예요. 꽃 한 다발이 15,000원이에요. 클래스 한 번에 75,000원. 5명 오면요?"

"375,000원?"

"맞아요. 꽃 스물다섯 다발 파는 것보다 쉬울 수 있어요."

서연이 안쪽 구석을 봤다. 작은 작업대, 가위와 플로랄 폼. 클래스 때 쓰는 것들.

"저도요."

K가 올려다봤다.

"도예 클래스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알아요."

"언제부터 알았어요?"

"뭐, 전부터요."

서연이 잠깐 멈췄다.

"그때 말해주지 그랬어요."

"순서가 있어요. 팔 것도 없는데 경험부터 팔면 안 되니까."

K가 담담하게 말했고, 서연은 할 말이 없어서 스콘을 한 입 먹었다.

"6번, 디지털화. 물리적인 걸 디지털로 전환하는 거예요. 여기 피다는..."

K가 잠깐 생각했다.

"온라인 플라워 클래스 할 수 있겠죠. 드라이플라워 키트 배송으로."

"7번, 커스터마이징. 여기에 미니 부케 있었던 거 알죠? 아마도 미니 부케는 색이나 꽃 종류를 고르게 해주겠죠?"

K가 잠시 숨을 스콘에 버터를 바르며 말했고, 그 참에 서연도 한 입 더 먹으며 K의 말을 들었다.

"8번, 애드온. 기본 제품에 추가 옵션을 붙이는 거예요. 꽃이랑 케이크 세트로 묶고 포장까지 해서 29,000원."

서연이 잠시 생각했다.

"선물로 쓸 때는 포장이 따로 필요하니까요. 그게 포함돼 있으면 편하고. 별도 상품을 묶어서 같이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크로스 셀링, 주 상품에 붙어서 추가하는 것이 애드온이에요."

"음, 추가 옵션 같은 거네요."

"맞아요. 그래서 애드온은 비싸게 받는 게 아니에요. 소액이 효과적이에요. 카드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겠죠."


C. 수익 혁신형

9. 구독 (Subscription)

정기 결제

10. 분할 소유 (Fractional Ownership)

공동 소유

11. 프리미엄 (Freemium)

무료 + 유료

12. 옥션 (Auction)

경매 방식

창밖 골목에 사람들이 지나다녔다. 밖에서 문 앞 칠판을 보는 사람, 꽃 한 다발을 들고나오는 사람, 빵 봉투를 옆에 끼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K가 서연이 마시고 있던 시즌 라테를 가리켰다. 메뉴판에서 가장 비싼 커피였다.

시즌 라테 6,500원 ← 겨울 한정

"C. 수익 혁신형. 9번, 구독. 시즌 라테가 단서예요."

"겨울 한정이요?"

"겨울에만 있으니까 마셔봐요. 없어지면 아쉽기도 하고. 그게 구독의 심리랑 비슷해요.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도 시즌 음료를 내는 거 알죠?"

서연이 잠깐 생각했다.

"담다 시즌 박스도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물론할 수 있어요. 그것도 나중에 같이 생각해 봐요."


D. 자원 활용형

13. 크라우드펀딩 (Crowdfunding)

사전 주문으로 자금 확보

14.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

대중의 참여를 활용

예: 팬들이 다음 제품 디자인 투표

15. 제휴 (Affiliation)

파트너십

"D. 자원 활용형. 마지막이에요. 여기 피다에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서윤씨가 이미 해봤어요. 크라우드펀딩 그리고 크라우드소싱. 색상 투표했다고 했죠?"

"친한 그룹에서요."

"그게 크라우드소싱이에요. 15번, 제휴."

K가 공간을 한 번 훑었다.

"피다 자체가 제휴예요. 베이커리랑 플라워숍이 한 공간에 있는 것. 빵 사러 온 사람이 꽃을 보고, 꽃 사러 온 사람이 빵을 사요. 서로의 손님을 나눌 수 있죠."

서연이 그 말을 곱씹었다.

"저도 할 수 있겠어요. 그릇을 담아서 보여줄 카페랑 제휴. 담다 그릇으로 음식 담고, 카페는 공간을 주고."

K가 잠깐 서연을 봤다.

"지금 즉흥으로 나온 거예요?"

"네. 이상해요?"

"아뇨. 좋아요."


K가 다시 한번 테이블을 톡 두드렸다.

"자, 15개를 다 봤어요."

K가 자신이 먹던 라테를 말끔히 비우며 잔을 내려놨다.

"이렇게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만 사용하지는 않고 여러 개를 같이 해서 구성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물론 우리한테 맞는 걸로, 고객이 있을만한 것으로 잘 구성해야겠지만요."

서연이 '흠..'하고 크게 숨을 쉬며 공간을 다시 한번 둘러보았다.

"다음은 뭐예요?"

"담다가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해 오세요."

"아.. 숙제군요."

K가 손을 내저었다.

"흠.. 숙제라기보다는 퍼즐로 생각하면 어때요? 비즈니스 모델을 잘 구성해서 예쁜 퍼즐로 만든다면 사람들이 그 조각들을 구매해 갈 거예요."

K가 일어서면서 말했다.

"자, 이제 가요."

서연이 나가면서 동백 꽃을 한 다발 사서 K에게 건넸다. K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서연을 보았다. 서연이 어깨를 으쓱했다.

"잘 안 받아 봤을 거 아니에요. 여기, 그곳 사무실에 두세요. 빠~알갛게 예쁠 거예요."

K가 피식 웃었다.

"와, 정말 꽃다발은 졸업할 때 이후로 처음 받네요."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

둘이 웃으며 작별을 했고, K가 회색 코트에 빨간색 동백 꽃을 들고 가는 것을 보며 서연이 다시 한번 나지막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