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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아트프레너 성장 소설)_11장. 시스템 만들기(1)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2-12 15:52
조회
64

11장. 시스템 만들기(1)

 


"죄송합니다, 주문하신 그릇을 잘못 보냈습니다."

서연이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한숨을 쉬었다. 크림 그릇을 주문한 사람에게 민트를 보냈고, 민트를 주문한 사람에게 크림을 보냈다.

엑셀 파일에 정리하다가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교환 요청을 했다. 배송비만 2만 원이 더 나갔다.

서연이 노트북 화면을 내려다봤다. 스무 줄짜리 엑셀 파일이 어지럽게 보였다.

'이렇게는 못 하겠어.'

핸드폰이 울렸다. 새 DM이었다.


다음 날 아침.

서연이 K의 여기, 그곳 문을 열었다. K는 책상에서 뭔가 쓰고 있었다.

"왔어요?"

K가 고개를 들었다.

"어, 근데..."

서연의 표정을 본 K가 커피포트를 들었다.

"앉아요. 커피 먼저."

K가 커피를 내려주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서연이 핸드폰을 꺼냈다.

"어제 그릇을 잘못 보냈어요. 크림이랑 민트를 바꿔서."

"엑셀에 정리하다가?"

"네... 순서가 바뀐 걸 몰랐어요. 배송비만 2만 원 날렸어요."

K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실수할 수 있죠. 지금 하루에 몇 개 처리해요?"

"5개 정도요. 많으면 7개."

"흠.. 손으로 정리하면 실수가 나와요. 앞으로 많아지면 더 그럴텐데.."

서연이 고개를 숙였다.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아니에요."

K가 잘라 말했다.

"시스템을 만들 때가 되긴 했어요."

"시스템이요?"

서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시스템이 뭐예요? 프로그램 같은 거요?"

"뭐, 비슷한데요. 말하자면 지금 체계화하는게 필요하다는 거예요. 지금 서연 씨가 뭘 하는지 한번 볼게요."

K가 종이를 꺼내 적었다.

DM 확인 → 답장 → 계좌번호 전송 → 입금 확인 → 엑셀 정리 → 포장 → 송장 입력 → 송장 전송

"이거 다 손으로 하죠?"

"네. 그리고 DM에 이것저것 문의하는 것도 있어서 그것도 답해주느라 시간이 좀 걸려요."

K가 다른 종이를 꺼냈다.

"그러니까, 서연 씨는 D2C로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어요. 근데 비체계적으로 하고 있죠. 그걸 체계적으로 만드는 게 사업이에요."

주문 접수 (자동) → 결제 확인 (자동) → 주문 내역 저장 (자동) → 포장 → 송장 입력 → 배송 안내 (자동)

"시스템으로 만들면, 주문은 자동으로 접수되고, 결제는 자동으로 확인되고, 송장은 자동으로 발송돼요. 서연 씨는 그냥 포장만 하면 되는 거예요."

서연이 멍하니 종이를 봤다.

"그게 진짜 가능해요?"

"물론이죠."

K가 칠판을 끌어당겼다.

"서연씨도 이미 알고 있는 거예요. 시스템이란 말을 썼지만, 쉽게 말하면 쇼핑몰이요.

"아..."

"쇼핑몰에도 종류가 많아요. 크게 두 갈래예요."

서연이 노트를 펼쳤다.

1. 남의 시스템 쓰기 (플랫폼)

"쿠팡, 11번가, 백화점. 시스템은 좋은데 수수료가 비싸요."

2. 내 시스템 만들기 (직접)

"스마트스토어, 독립몰. 수수료는 싸은데 내가 관리해야 해요."

"어느 게 나아요?"

서연이 물었다.

"나한테 맞는 게 나은 거예요. 정답은 없어요."

"그럼... 어떻게 알아요?"

"하나씩 보면서 판단하면 돼요. 일단 설명해줄게요."


옵션 1: 백화점

"제일 쉬워요. 입점만 하면 끝."

장점:

  • 셋업 없음 (백화점이 다 해줌)

  • 신뢰도 높음

  • 손님 많음

단점:

  • 수수료 30~40%

  • 마진 거의 없음

K가 계산했다.

₩89,000 판매 - ₩35,600 (40% 수수료) = ₩53,400 - ₩53,000 (원가) = ₩400 이익

서연이 눈을 크게 떴다.

"400원이요? 그릇 하나 팔아서요?"

"네."

"그럼... 백 개 팔아도 4만 원이네요?"

"맞아요."

서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손 닳아라 만드는데..."

"대량 생산하는 브랜드는 괜찮아요. 원가가 싸니까. 근데 수작업은 안 돼요. 그런데 백화점에 입점한 제품이라고 하면 소문을 낼 때 좋고 신뢰도에도 분명히 좋은 영향이 가요. 이익이 작은 걸 감수하고 들어가야 될 때도 있어요."


옵션 2: 마켓플레이스 (쿠팡, G마켓 등)

"수수료는 좀 나아요. 10~15%."

서연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그럼... ₩89,000에서 15%면... 만 삼천 원 정도 떼고?"

"맞아요."

"그럼 한 2만 5천 원 정도 남네요?"

"네. 근데 문제가 있어요."

K가 쿠팡 화면을 보여줬다.

"'그릇' 검색해볼게요."

화면에 수천 개의 그릇이 떴다. ₩8,900부터 ₩890,000까지.

서연이 화면을 보다가 중얼거렸다.

"와... 진짜 많네요."

"여기서 담다를 어떻게 눈에 띄게 할까요?"

서연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광고요? 쿠팡도 광고 있잖아요."

"광고비 쓰면요?"

"마진이... 또 줄겠네요."

"맞아요. 그리고 가격 경쟁이에요. ₩8,900짜리랑 ₩89,000짜리가 같이 떠요. 사람들은 뭘 클릭할까요?"

서연이 한숨을 쉬었다.

"당연히 싼 거 보겠죠..."

"그래서 힘들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보기는 하죠."


옵션 3: 위탁 판매 (카페, 편집숍)

"카페나 편집숍에 그릇 맡기는 거예요. 수수료 20~30%."

서연이 눈을 반짝였다.

"아, 그거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 감성 카페 많잖아요."

"맞아요. 우리 제품과 결이 맞는 카페나 편집숍에서 팔 수 도 있죠. 그런데요, 카페에서 담다 그릇을 산 사람의 이름을 서연씨가 알수가 없어요."

서연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아, 그러네요."

"그 분들은 정확히 말하면 카페 고객이지, 담다 고객이 아니에요."

"그게 무슨 차이예요?"

K가 설명했다.

"신제품 나왔어요. 머그컵. 누구한테 알려줄 거예요?"

"아... 그릇 산 사람들한테요."

"근데 이름, 연락처 몰라요. 어떻게 알려줘요?"

서연이 입을 다물었다.

"못 알려주네요..."

"그거예요. 일회성으로 끝나요."


서연이 노트를 보며 정리했다.

"그럼 백화점은 마진이 너무 없고, 쿠팡은 경쟁이 심하고, 카페는 내 고객이 아니고..."

"맞아요."

"그럼 뭐 해요?"

K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이제 직접 판매 옵션들을 볼게요."

서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직접 판매요? 지금 DM으로 하는 게 직접 판매 아니에요?"

"맞아요. 근데 시스템이 없잖아요."

"아..."

서연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옵션 4: 스마트스토어

"네이버가 만든 쇼핑몰이에요. 누구나 무료로 열 수 있어요."

서연이 핸드폰을 꺼냈다.

"알죠, 그런데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아요?"

"2~3시간이면 돼요."

서연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요? 제가요?"

"네."

K가 설명했다.

"수수료 2~5.5%. 주문, 결제, 배송이 다 자동이에요."

장점:

  • 셋업 쉬움 (2~3시간)

  • 수수료 낮음 (5% 안팎)

  • 네이버페이 (신뢰도)

  • 네이버 검색 노출

  • 시스템 자동화

단점:

  • 네이버 플랫폼 안

  • 경쟁 상품 노출

  • 고객 데이터 일부만

서연이 장점을 하나씩 읽었다.

"수수료가 5%잖아요. 그럼 ₩89,000에서..."

서연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4,450원 정도 떼고... 8만 4천 원 정도 받는 거네요?"

"원가 빼야죠."

"아, 맞다. ₩53,000 빼면... 3만 원 좀 넘게 남네요."

서연이 눈을 반짝였다.

"백화점보다 훨씬 낫네요!"


옵션 5: 독립몰

"완전히 내 쇼핑몰을 만드는 방법도 있어요. '담다닷컴' 같은."

서연이 눈이 커졌다.

"담다닷컴이요? 와, 멋있는데요?"

"좋긴 한데, 지금은 아니에요."

"왜요?"

K가 이유를 설명했다.

장점:

  • 100% 내 통제

  • 브랜드 독립

  • 고객 데이터 완전 소유

  • 수수료 거의 없음 (결제 3%만)

단점:

  • 셋업 복잡 (1~2주)

  • 월 비용 (₩30,000~)

  • 사람 직접 불러야 함

  • 관리 다 해야 함

서연이 단점을 읽으며 말했다.

"셋업이 1~2주요? 그것도 제가 해요?"

"전문가 도움 받으면 되긴 하는데, 비용 들죠."

"월 비용도 들고..."

서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어려울 것 같아요."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어요."

K가 강조했다.

"광고가 힘들어요."

"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잖아요. 독립몰은? 네이버 검색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세팅을 해야하고. 서연씨가 직접 사람들을 쇼핑몰까지 데려와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서연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요?"

"인스타 광고, 블로그, 유튜브... 등등에서 서연 씨가 사람들을 데려와야죠."

"아..."

서연이 한숨을 쉬었다.

"그건 지금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맞아요."


"근데, 스마트스토어도 네이버잖아요. 그럼 마켓 플레이스 아니예요?"

서연이 노트에 정리된 것을 보며 물었다.

"엄밀히 말하면 100% 직접은 독립몰이에요. 스마트스토어도 쿠팡과 G마켓하고는 조금 다른데 그래도 네이버 땅을 빌리는 거죠."

"흠..."

서연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K가 일어나서 창문 쪽으로 갔다.

"저 길 보여요?"

"네."

"저기 가게 있죠. 백화점은 시내 한복판이에요. 사람 많은데 월세 비싸죠."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독립몰은 골목 끝 내 건물이고요. 월세는 없는데 사람을 내가 불러야 하고."

"네..."

"스마트스토어는.. 중간이예요?"

서연이 물었다.

"그렇게 볼 수 있어요. 사람들 다니는 거리(네이버)에 작은 가게 내는 거예요. 월세 조금 내지만(5%), 사람들이 지나가니까 노출이 돼죠."

서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정리해서 한번에 한번 볼까요?"

K가 화이트보드 앞으로 가서 표를 그렸다.

₩89,000 제품 기준 비교:

채널

수수료

순이익

시스템

고객 데이터

백화점

40%

₩400

위탁

25%

₩13,750

쿠팡

12%

₩25,320

스마트스토어

5%

₩31,550

독립몰

3%

₩33,330

DM

0%

₩36,000

"이걸 보면 뭐가 보여요?"

서연이 표를 한참 들여다봤다.

"DM이... 제일 많이 남는데 시스템이 없고요."

"맞아요."

"독립몰은 거의 DM만큼 남는데... 어렵고요."

"그렇죠."

"스마트스토어는... DM보다 조금 덜 남는데, 시스템은 있고..."

K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은 없어요. 지금 나한테 맞는 게 정답이에요. 마진이 얼마 없더라도 백화점에 들어가야 될 때도 있고, 편집숍에 우리 제품을 넣어야 될 때도 있어요. 좀 어렵더라도 독립몰로만 해야 될 때도 있고, 독립몰과 스마트스토어, 마켓 플레이스 모두 해야 될 때도 있죠."

서연이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며 말했다.

"음.. 여전히 헷갈리네요."

"완벽한 시스템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나한테 맞는 시스템을 찾는 거예요. 안 맞으면 바꾸면 되고요."

K가 물었다.

"그럼 질문 할게요. 서연 씨는 지금 상황이 어때요?"

"상황이요?"

"시간, 돈, 기술. 어때요?"

서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시간은... 작업하면서 틈틈이요. 돈은... 많지 않아요. 기술은..."

서연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잘 몰라요. 컴퓨터도 그냥 인스타, 유튜브 보는 정도고..."

"3개월 안에 뭘 하고 싶어요?"

"일단 꾸준히 팔고 싶어요. 펀딩처럼 한 번이 아니라."

"1년 후에는요?"

"생활비는 나왔으면 좋겠어요. 월 300만 원?"

"그리고요?"

"그래서 마진이 너무 적으면 힘들 것 같아요. 흠.. 그래도 손이 조금 덜 갔으면 하기도 해요."

K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스마트스토어 먼저 해볼래요?"

"왜요?"

K가 하나씩 짚었다.

"시간 적게 들어요. 셋업 2~3시간. 돈 안 들어요. 무료니까. 기술 필요 없어요. 클릭만 하면 되니까."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월 1,000만원씩 버는 브랜드가 된다면 독립몰을 해야 할 수 있어요. 뭐, 그때 되면 사람을 고용해서 써야될 수도 있겠네요."

"왜요? 1,000만 원 버는데도 스마트스토어 쓰면 안 돼요?"

"쓸 수는 있는데, 그때는 고객 데이터를 100%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아..."

서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에 따라 다른 거네요?"

"맞아요."


서연이 노트를 덮으며 물었다.

"그럼 스마트스토어로 할게요. 근데... 정말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아요?"

K가 웃었다.

"어렵지 않아요. 천천히 하나씩 하면 돼요."

"그래도... 막막한데요."

"괜찮아요. 제가 단계별로 알려줄게요."

서연이 안도하며 한숨을 쉬었다.

"감사해요. 혼자 하라고 하면 어떡하나 했어요."

K가 시계를 봤다.

"이제 점심시간인데, 밥 먹으면서 이야기할래요?"

"좋아요."

둘이 사무실을 나섰다.

계단을 내려가며 K가 물었다.

"서연 씨, 된장찌개 vs 김치찌개?"

"된장이요."


[11장. 시스템 만들기(2)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