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쉼표> 7호 - 2025년 11월의 생각
안녕하세요, 쉼입니다. 🙂
저는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 한 것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었죠.
아이들이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하는 것이 뭔지 아세요?
아마도.. 인사? 웃는 거? 선생님 신상 알아내는 거?.. 뭐 다소 낭만적이고 좋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인간은 동물이라는 겁니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바로 서열 정하기입니다. 뭐, 아이들만 그러겠습니까? 우리 모두 처음 만났을 때 그가 갖고 있는 것을 파악해서 서열 정하기를 하고 있죠. 그게 조금 더 드러나는지, 은근히 하는지, 매너 있게 돌려서 하는지 정도만 다르지 않을까요.
여하튼, 개중에는 선생님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는 아이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선생님이 그렇게 하면 나 학원 그만둘 거예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헐... 싶었습니다. 학원이라는 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어디에 약한지를 아는 거죠. 영악하게라는 단어를 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화가 났습니다. 아이와 선생님이라는 관계를 떠나서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것을 배워서 어떡할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도대체 그러면 '나는 어떤 것을 목표로 가르쳐야 하지?라는 생각도 했죠. 물론 1차적인 것은 월급 때문이죠. 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것을 목표로만 하면 저런 이야기에 휘둘리겠구나 하는 거요.
휘둘리고 아니고를 떠나서 학원에서 나는 선생님으로 어떤 목표로 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그 아이 덕분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학원 선생님으로서의 목표는 학원이 필요 없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되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것, 그러면 지금 당장 성적을 올리고 올리지 않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을 하더라도 스스로 방법을 터득해 나갈 수 있는 경험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다음에는 그러한 대답이 필요한 어떠한 순간에 얘기하게 됐습니다.
나의 목표는 내가 필요 없게 너희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나의 밥줄은 내가 걱정할 것이니, 너네들은 너네들의 인생을 걱정하는 것으로.
얼마 전에 문화창업 플래너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컨설턴트로서, 멘토로서 대답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컨설팅 할 때의 나의 목표는 대표자가 나중에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는 인사이트 또는 감을 잡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번에 나를 안 만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물론 모든 것에서 한 번에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랑 얘기했던 그 부분에서는 감을 조금이라고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강의나 컨설팅을 진행할 때도 두 가지를 염두에 둡니다.
-
그것을 경험했을 때의 감정이 좋아야 한다. 경험이 좋으면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그게 친절이든, 먹는 것이든, 교육의 질이든.. 여하튼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을 디자인한다.
-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사이트나 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
학원에서 그 아이는 저랑 잘 지냈습니다. 여전히 고민으로 남은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랑 잘 지냈습니다. 그때 배웠던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
칭찬할 때는 동일하게 해라. 나도 사람이니 유독 이뻐 보이는 아이가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는 그 옆의 아이는 의식적으로 쓰다듬어라.
-
결과에 칭찬하지 말고 노력에 칭찬해라. 90점 맞은 아이 보다 10점에서 40점 올라간 아이가 더 열심히 한 것이니, 그것을 칭찬하면 아이는 동그란 눈으로 쳐다볼 거다. '공부로 처음 칭찬 받아봤어요.' 그렇게 환하게 웃어주면 내가 그 아이의 인생에 한 부분을 기분 좋고 의미 있게 만들어줬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이 내 인생의 한 부분도 기분 좋고 의미 있게 만든다.
ps. 보통 12월은 정리하고 있는 달이지만 이번에는 계속 일하고 있네요. 좋지만 쉬고 싶고, 감사하지만 놀고 싶은 그런 기분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