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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아트프레너 성장 소설)_8장. 브랜드 스토리, 당신은 누구입니까(2)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2-04 18:48
조회
76

 

Part 3. I - Identity & Fandom

"1,000명의 진짜 팬이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이다"

 


8장. 브랜드 스토리, 당신은 누구입니까(2)


 

K가 음.. 하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아이디어를 나열했다.

포장 개선 아이디어

박스에 브랜드 스탬프 찍기

얇은 한지로 그릇 감싸기

작은 드라이플라워 한 송이 넣기

사용법 카드 (예쁘게 디자인)

손글씨 스티커 "오늘도 수고했어요"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보기도 해야겠지만, 일단 어떻게 하자라고 결론이 나면 실제로 하는데에는 비용이 많이 안들어요. 스탬프 만드는 데 2만 원, 드라이플라워 개당 500원, 한지 장당 100원."

서연이 목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할 만하네요."

"느낌은 완전 달라지죠. 작은 디테일이 쌓여서 '이 브랜드는 다르다'는 인식을 만들어요."


브랜드 구성 요소

약속 (Promise):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정체성 (Identity): 우리는 누구인가

경험 (Experience):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느낌

스토리 (Story): 왜 이 일을 하는가

"약속은 만들었어요.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일상에, 작은 여유를.'"

K가 서연을 봤다.

"그럼 정체성은요? '담다'는 누구예요?"

서연이 커피잔을 들어 마지막 한 모금을 마셨다. 잔을 내려놓고 K를 똑바로 봤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 못해서 버티는 사람이요. 저요."

"좋아요."

담다의 정체성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만드는 브랜드"

"스토리는 이미 있어요."

K가 말했다.

"MVP 때 썼던 비하인드 스토리. 그게 '담다'의 스토리예요."

서연이 노트를 펼쳐서 이전에 썼던 글을 소리 내어 읽었다.

사실, 저는 도자기로 돈을 벌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5년 동안 작업만 했어요.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했어요. 근데 못 그만두겠더라고요. 흙을 만지면 행복해지거든요.

"그게 스토리예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

서연이 노트를 덮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근데 이 스토리에 사람들이 정말로 관심이 있어요? 그릇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제 사연이 뭐가 중요한데요."

"사람들은 제품을 사는 게 아니에요. 스토리를 사요."

서연이 '흠..'하고 숨을 내뱉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똑같은 그릇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공장에서 만든 거. 하나는 '5년간 포기하지 않은 작가'가 만든 거. 가격이 같으면 뭘 사겠어요?"

"뭐.. 그렇게 굳이 비교를 하면, 작가가 만든 거를 살 것 같긴한데요."

"맞아요. 스토리가 가치를 만들어요. 같은 제품이어도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이유고요."

"저는 자꾸.. 제 스토리가 뭐가 대단한가 싶어요... 구질구질한거 같기도 하고..."

서연이 노트를 무릎에 올려놓고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었다.

"서연씨.." K가 말을 이었다.

"러시아 작가 고골의 대작 '죽은 영혼'은요.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이 1부 뿐이 없어요."

"거기도 쓰다 말았어요?"

"아뇨, 다 썼는데 작가가 직접 태워버렸어요. 죽기 며칠전에"

"미쳤나봐, 왜요?"

"주변에서 그랬거든요. 너의 글은 죄악이라고. 그리고 작가 스스로도 의심했어요. '내 글은 완벽하지 않아, 이건 가치가 없어'라고."

K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이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도 있겠죠. 그럼 이 프로젝트가 실패한거지, 서연씨가 열심히 해온 것이 별거 아니야.. 라고 무시될 만한 것은 아니예요."

K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서연과 눈을 맞췄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이번에 펀딩 테스트를 통해서 그것을 좋아하고 동의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잖아요."

".. 몇 명이 있었어요."

"그 몇 명 부터 시작해서 계속 검증해봐요. 자! 이제부터 할 얘기가 더 많은데, 다시 시작해 볼까요?"

서연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담다의 브랜드 경험 설계

접점

현재

개선

인스타

급한 느낌

여유로운 사진, 따뜻한 톤

포장

기본 박스

스탬프, 한지, 드라이플라워

손편지

감사 인사

브랜드 메시지 담은 편지

배송

일반 택배

문자 안내 + 사용법 카드

AS

없음

파손 시 교환 정책 안내

K의 브랜드 경험 설계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 서연이 한숨을 쉬었다.

"이거 다 언제 해요. 한꺼번에는 못 하잖아요."

"당연히요. 하나씩 해요. 중요한 순서대로."

"뭐가 제일 중요한데요?"

서연이 물었다.

"뭐라고 생각해요?"

"제품이요. 그릇 자체가 좋아야..."

"제품은 기본이에요. 음식 파는 곳에서 음식 맛이 기본이듯이요. 그 다음은?"

서연이 생각하다가 자기 스마트폰을 봤다.

"인스타요? 첫인상이니까."

"맞아요.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좋아야 더 알고 싶어져요. 처음이 안좋으면 시작을 할 수가 없어요."

K가 순서를 적었다.

브랜드 경험 우선순위

1순위: 인스타그램 (첫 인상)

2순위: 포장 + 손편지 (언박싱 경험)

3순위: 제품 품질 (사용 경험)

4순위: AS 정책 (신뢰 유지)

"1순위부터 하나씩 개선해요. 다 한꺼번에 하려면 지쳐요."

"인스타부터 볼게요."

K가 말했다.

"지금 피드 보여줘요."

서연이 스마트폰을 건넸다. K가 피드를 스크롤했다.

"음... 사진은 예쁜데, 느낌이 좀 중구난방이에요."

"어떤 점이요?"

"색감이 통일이 안 돼요. 이건 노란 조명, 이건 흰 배경, 이건 자연광. 그리고 글 톤도 달라요. 이건 설명체, 이건 구어체."

서연이 다시 봤다. K 말이 맞았다. 급하게 올리다 보니 일관성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해요?"

"'브랜드 가이드'를 만들어야 해요."

"브랜드 가이드요?"

"네. 브랜드의 '룰북'이에요.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마라."

K가 구성 요소를 적었다.

브랜드 가이드 구성

컬러: 주 색상, 보조 색상

폰트: 제목용, 본문용

사진 스타일: 조명, 배경, 소품

글 톤앤매너: 어떤 말투로 쓸 것인가

금지 사항: 이것만은 하지 말 것

"예를 들어서 말이죠."

K가 흠.. 소리를 내더니 적기 시작했다.

담다 브랜드 가이드 (예시)

<컬러>

주 색상: 웜 베이지 (#F5E6D3)

보조 색상: 소프트 브라운 (#A67C52)

포인트: 머스타드 옐로우 (#E3A857)

<사진 스타일>

자연광 (오전 10시~오후 2시)

나무 테이블 또는 린넨 배경

소품: 드라이플라워, 책, 커피잔

분위기: 따뜻함, 여유, 일상

<글 톤앤매너>

존댓말 (~~체)

부드럽고 따뜻하게

이모지 최소한으로 (💕 정도만)

문장은 짧게, 행간 넉넉하게

<금지 사항>

형광색 사용 금지

"대박", "완전", "미쳤다" 같은 과한 표현 금지

흰 배경 제품컷만 올리는 것 금지

서연이 열심히 노트에 받아 적으며 중얼거렸다.

"이거 다 제가 정해야 해요?"

"본인 브랜드니까요."

"어려운데요..."

서연이 펜을 돌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처음엔 어려워요. 근데 한번 정해놓으면 편해요. 매번 '이번엔 어떻게 하지?' 고민 안 해도 되니까."

"완벽하게 해야 해요?"

"아니요. 완벽하게 안 해도 돼요. 하다 보면 바뀌어요. '아, 이건 아니다' 싶으면 수정하면 되고. 일단 서연씨가 예쁘다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을 올려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브랜드 가이드를 정해도 되요."

서연이 '그래도...' 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제가 말하는 건 판매 형태로 갖추기 시작하는 최종을 말하는 거예요. 시작점이 아니라요. 시작점에서 보면 한참 멀어보이지만, 하나씩 하면 되요."

서연이 K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지 하고 아이디어를 낼 때가 차라리 신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거 하나씩 정하고 하는게 뭔가 많고 힘든거 같아요."

"하하.. 제가 그래서, 오늘은 서연씨 한테 더 부드럽게 얘기하고 있는거 같지 않아요?"

"...아니요..."

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나아져도 되요. 고객은 나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성장형 아이돌 보는 것도 좋아하잖아요. 오히려 응원하게 되고."

K가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자, 이제 오늘 얘기한거 잘 들었나 정리해볼까요? 아까 열심히 메모하던데, 딴거 한거 아니죠?"

"...아니요.."

서연이 다시 입을 삐죽거렸다.


핵심 정리

사람들은 기능과 감정, 둘 다로 산다

기능은 비교되고, 감정은 비교 안 된다

브랜드 = 고객에게 하는 약속

브랜드 구성: 약속, 정체성, 경험, 스토리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경험을 줘야 한다

브랜드 가이드 = 브랜드의 룰북

담다 브랜드 정리

약속: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일상에, 작은 여유를"

정체성: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만드는 브랜드

고객: (표면) 4-7세 자녀 워킹맘 / (본질)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스토리: 5년간 포기하지 않은 도예가의 첫 번째 브랜드


"자, 이건 숙제!"

K가 메모지에 적어서 서연에게 건넸다.

"왜 그냥 톡으로 보내시지.. 매번 적어서 주세요?"

"흠.. 그러게요. 서연씨가 다시 보면서 정리하기를 바래서..?"

오늘따라 K의 말이 곱게 들리지 않는 것인지 다시 한번 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숙제. 브랜드 가이드 만들기

브랜드 약속 최종 확정 (한 문장)

브랜드 정체성 정의 (우리는 누구인가)

브랜드 가이드 초안

컬러 3가지

사진 스타일 (조명, 배경, 소품)

글 톤앤매너

금지 사항 3가지

인스타 피드 리뉴얼 계획

기존 게시물 정리

새 게시물 3개 기획

포장 개선 아이디어 (3가지 이상)

서연이 숙제를 받아들고 한숨을 쉬었다.

"양이 장난 아니네요."

"브랜드는 한번 제대로 잡아놓으면 오래 가요. 시간 들일 가치 있어요."

서연이 숙제를 가방에 넣으며 일어났다.

"참, 그리고요."

K가 말했다.

"다음 시간에 중요한 개념 배울 거예요."

"뭔데요?"

서연이 가방 끈을 어깨에 메며 물었다.

"'1,000명의 진짜 팬' 이론이에요."

"1,000명이요?"

서연이 눈을 크게 떴다.

"네. 1,000명의 진짜 팬이 있으면, 당신은 성공한 겁니다! 이런거요."

"지금 팔로워가 300명밖에 안 되는데요."

"자, 그럼 다음 시간에."


여기, 그곳을 나서며 서연은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damda_official.

팔로워 312명. 게시물 12개.

피드를 스크롤했다. K 말대로, 색감이 중구난방이었다. 어떤 건 노랗고, 어떤 건 파랗고, 어떤 건 하얗고.

일관성이 없구나.

서연은 핀터레스트를 열었다. '브랜드 피드', '따뜻한 인스타 피드' 검색.

예쁜 피드들이 떴다. 색감이 통일되고, 분위기가 일관된 피드들.

서연이 스크린샷을 찍으며 중얼거렸다.

"브랜드 가이드. 컬러. 사진 스타일. 톤앤매너..."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다.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방향은 명확했다.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일상에, 작은 여유를.'

이 약속을 지키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

서연은 작업실로 향하며 자기 손을 봤다. 계속 흙을 만지던 자신의 손을.

"담다. 마음을 담는 그릇.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

처음으로 '그릇'이 아니라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9장. 1,000명의 진짜 팬 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