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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아트프레너 성장 소설)_11장. 시스템 만들기(1)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2-12 15:52
조회
427

11장. 시스템 만들기(1)

 


"죄송합니다, 주문하신 그릇을 잘못 보냈습니다."

​

서연이 사과 메시지를 보내고 한숨을 쉬었다. 크림 그릇을 주문한 사람에게 민트를 보냈고, 민트를 주문한 사람에게 크림을 보냈다.

엑셀 파일에 정리하다가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교환 요청을 했다. 배송비만 2만 원이 더 나갔다.

서연이 노트북 화면을 내려다봤다. 스무 줄짜리 엑셀 파일이 어지럽게 보였다.

​

'이렇게는 못 하겠어.'

​

핸드폰이 울렸다. 새 DM이었다.


다음 날 아침.

서연이 K의 여기, 그곳 문을 열었다. K는 책상에서 뭔가 쓰고 있었다.

​

"왔어요?"

​

K가 고개를 들었다.

​

"어, 근데..."

​

서연의 표정을 본 K가 커피포트를 들었다.

​

"앉아요. 커피 먼저."

​

K가 커피를 내려주며 물었다.

​

"무슨 일이에요?"

​

서연이 핸드폰을 꺼냈다.

​

"어제 그릇을 잘못 보냈어요. 크림이랑 민트를 바꿔서."

"엑셀에 정리하다가?"

"네... 순서가 바뀐 걸 몰랐어요. 배송비만 2만 원 날렸어요."

​

K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

"실수할 수 있죠. 지금 하루에 몇 개 처리해요?"

"5개 정도요. 많으면 7개."

"흠.. 손으로 정리하면 실수가 나와요. 앞으로 많아지면 더 그럴텐데.."

​

서연이 고개를 숙였다.

​

"제가 조심성이 없어서..."

"아니에요."

​

K가 잘라 말했다.

​

"시스템을 만들 때가 되긴 했어요."

"시스템이요?"

​

서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

"시스템이 뭐예요? 프로그램 같은 거요?"

"뭐, 비슷한데요. 말하자면 지금 체계화하는게 필요하다는 거예요. 지금 서연 씨가 뭘 하는지 한번 볼게요."

​

K가 종이를 꺼내 적었다.

​

DM 확인 → 답장 → 계좌번호 전송 → 입금 확인 → 엑셀 정리 → 포장 → 송장 입력 → 송장 전송

​

"이거 다 손으로 하죠?"

"네. 그리고 DM에 이것저것 문의하는 것도 있어서 그것도 답해주느라 시간이 좀 걸려요."

​

K가 다른 종이를 꺼냈다.

​

"그러니까, 서연 씨는 D2C로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있어요. 근데 비체계적으로 하고 있죠. 그걸 체계적으로 만드는 게 사업이에요."

​

주문 접수 (자동) → 결제 확인 (자동) → 주문 내역 저장 (자동) → 포장 → 송장 입력 → 배송 안내 (자동)

​

"시스템으로 만들면, 주문은 자동으로 접수되고, 결제는 자동으로 확인되고, 송장은 자동으로 발송돼요. 서연 씨는 그냥 포장만 하면 되는 거예요."

​

서연이 멍하니 종이를 봤다.

​

"그게 진짜 가능해요?"

"물론이죠."

​

K가 칠판을 끌어당겼다.

​

"서연씨도 이미 알고 있는 거예요. 시스템이란 말을 썼지만, 쉽게 말하면 쇼핑몰이요.

"아..."

"쇼핑몰에도 종류가 많아요. 크게 두 갈래예요."

​

서연이 노트를 펼쳤다.

​

1. 남의 시스템 쓰기 (플랫폼)

"쿠팡, 11번가, 백화점. 시스템은 좋은데 수수료가 비싸요."

2. 내 시스템 만들기 (직접)

"스마트스토어, 독립몰. 수수료는 싸은데 내가 관리해야 해요."

"어느 게 나아요?"

​

서연이 물었다.

​

"나한테 맞는 게 나은 거예요. 정답은 없어요."

"그럼... 어떻게 알아요?"

"하나씩 보면서 판단하면 돼요. 일단 설명해줄게요."


옵션 1: 백화점

​

"제일 쉬워요. 입점만 하면 끝."

​

장점:

  • 셋업 없음 (백화점이 다 해줌)

  • 신뢰도 높음

  • 손님 많음

단점:

  • 수수료 30~40%

  • 마진 거의 없음

​

K가 계산했다.

₩89,000 판매 - ₩35,600 (40% 수수료) = ₩53,400 - ₩53,000 (원가) = ₩400 이익

​

서연이 눈을 크게 떴다.

​

"400원이요? 그릇 하나 팔아서요?"

"네."

"그럼... 백 개 팔아도 4만 원이네요?"

"맞아요."

​

서연이 고개를 저었다.

​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손 닳아라 만드는데..."

"대량 생산하는 브랜드는 괜찮아요. 원가가 싸니까. 근데 수작업은 안 돼요. 그런데 백화점에 입점한 제품이라고 하면 소문을 낼 때 좋고 신뢰도에도 분명히 좋은 영향이 가요. 이익이 작은 걸 감수하고 들어가야 될 때도 있어요."


옵션 2: 마켓플레이스 (쿠팡, G마켓 등)

​

"수수료는 좀 나아요. 10~15%."

​

서연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

"그럼... ₩89,000에서 15%면... 만 삼천 원 정도 떼고?"

"맞아요."

"그럼 한 2만 5천 원 정도 남네요?"

"네. 근데 문제가 있어요."

​

K가 쿠팡 화면을 보여줬다.

​

"'그릇' 검색해볼게요."

​

화면에 수천 개의 그릇이 떴다. ₩8,900부터 ₩890,000까지.

서연이 화면을 보다가 중얼거렸다.

​

"와... 진짜 많네요."

"여기서 담다를 어떻게 눈에 띄게 할까요?"

​

서연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

"광고요? 쿠팡도 광고 있잖아요."

"광고비 쓰면요?"

"마진이... 또 줄겠네요."

"맞아요. 그리고 가격 경쟁이에요. ₩8,900짜리랑 ₩89,000짜리가 같이 떠요. 사람들은 뭘 클릭할까요?"

​

서연이 한숨을 쉬었다.

​

"당연히 싼 거 보겠죠..."

"그래서 힘들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보기는 하죠."


옵션 3: 위탁 판매 (카페, 편집숍)

​

"카페나 편집숍에 그릇 맡기는 거예요. 수수료 20~30%."

​

서연이 눈을 반짝였다.

​

"아, 그거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 감성 카페 많잖아요."

"맞아요. 우리 제품과 결이 맞는 카페나 편집숍에서 팔 수 도 있죠. 그런데요, 카페에서 담다 그릇을 산 사람의 이름을 서연씨가 알수가 없어요."

​

서연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

"아, 그러네요."

"그 분들은 정확히 말하면 카페 고객이지, 담다 고객이 아니에요."

"그게 무슨 차이예요?"

​

K가 설명했다.

​

"신제품 나왔어요. 머그컵. 누구한테 알려줄 거예요?"

"아... 그릇 산 사람들한테요."

"근데 이름, 연락처 몰라요. 어떻게 알려줘요?"

​

서연이 입을 다물었다.

​

"못 알려주네요..."

"그거예요. 일회성으로 끝나요."


서연이 노트를 보며 정리했다.

​

"그럼 백화점은 마진이 너무 없고, 쿠팡은 경쟁이 심하고, 카페는 내 고객이 아니고..."

"맞아요."

"그럼 뭐 해요?"

​

K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

"이제 직접 판매 옵션들을 볼게요."

​

서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

"직접 판매요? 지금 DM으로 하는 게 직접 판매 아니에요?"

"맞아요. 근데 시스템이 없잖아요."

"아..."

​

서연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옵션 4: 스마트스토어

​

"네이버가 만든 쇼핑몰이에요. 누구나 무료로 열 수 있어요."

​

서연이 핸드폰을 꺼냈다.

​

"알죠, 그런데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아요?"

"2~3시간이면 돼요."

​

서연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

"진짜요? 제가요?"

"네."

​

K가 설명했다.

​

"수수료 2~5.5%. 주문, 결제, 배송이 다 자동이에요."

​

장점:

  • 셋업 쉬움 (2~3시간)

  • 수수료 낮음 (5% 안팎)

  • 네이버페이 (신뢰도)

  • 네이버 검색 노출

  • 시스템 자동화

단점:

  • 네이버 플랫폼 안

  • 경쟁 상품 노출

  • 고객 데이터 일부만

​

서연이 장점을 하나씩 읽었다.

​

"수수료가 5%잖아요. 그럼 ₩89,000에서..."

​

서연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

"4,450원 정도 떼고... 8만 4천 원 정도 받는 거네요?"

"원가 빼야죠."

"아, 맞다. ₩53,000 빼면... 3만 원 좀 넘게 남네요."

​

서연이 눈을 반짝였다.

​

"백화점보다 훨씬 낫네요!"


옵션 5: 독립몰

​

"완전히 내 쇼핑몰을 만드는 방법도 있어요. '담다닷컴' 같은."

​

서연이 눈이 커졌다.

​

"담다닷컴이요? 와, 멋있는데요?"

"좋긴 한데, 지금은 아니에요."

"왜요?"

​

K가 이유를 설명했다.

​

장점:

  • 100% 내 통제

  • 브랜드 독립

  • 고객 데이터 완전 소유

  • 수수료 거의 없음 (결제 3%만)

단점:

  • 셋업 복잡 (1~2주)

  • 월 비용 (₩30,000~)

  • 사람 직접 불러야 함

  • 관리 다 해야 함

​

서연이 단점을 읽으며 말했다.

​

"셋업이 1~2주요? 그것도 제가 해요?"

"전문가 도움 받으면 되긴 하는데, 비용 들죠."

"월 비용도 들고..."

​

서연이 고개를 저었다.

​

"그럼 어려울 것 같아요."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어요."

​

K가 강조했다.

​

"광고가 힘들어요."

"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 검색하면 나오잖아요. 독립몰은? 네이버 검색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그렇게 세팅을 해야하고. 서연씨가 직접 사람들을 쇼핑몰까지 데려와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

서연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어떻게요?"

"인스타 광고, 블로그, 유튜브... 등등에서 서연 씨가 사람들을 데려와야죠."

"아..."

​

서연이 한숨을 쉬었다.

​

"그건 지금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맞아요."


"근데, 스마트스토어도 네이버잖아요. 그럼 마켓 플레이스 아니예요?"

​

서연이 노트에 정리된 것을 보며 물었다.

​

"엄밀히 말하면 100% 직접은 독립몰이에요. 스마트스토어도 쿠팡과 G마켓하고는 조금 다른데 그래도 네이버 땅을 빌리는 거죠."

"흠..."

​

서연이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K가 일어나서 창문 쪽으로 갔다.

​

"저 길 보여요?"

"네."

"저기 가게 있죠. 백화점은 시내 한복판이에요. 사람 많은데 월세 비싸죠."

​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독립몰은 골목 끝 내 건물이고요. 월세는 없는데 사람을 내가 불러야 하고."

"네..."

"스마트스토어는.. 중간이예요?"

​

서연이 물었다.

​

"그렇게 볼 수 있어요. 사람들 다니는 거리(네이버)에 작은 가게 내는 거예요. 월세 조금 내지만(5%), 사람들이 지나가니까 노출이 돼죠."

​

서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아..."

"정리해서 한번에 한번 볼까요?"

​

K가 화이트보드 앞으로 가서 표를 그렸다.

​

₩89,000 제품 기준 비교:

채널

수수료

순이익

시스템

고객 데이터

백화점

40%

₩400

◎

✗

위탁

25%

₩13,750

△

✗

쿠팡

12%

₩25,320

◎

△

스마트스토어

5%

₩31,550

◎

○

독립몰

3%

₩33,330

○

◎

DM

0%

₩36,000

✗

◎

​

"이걸 보면 뭐가 보여요?"

​

서연이 표를 한참 들여다봤다.

​

"DM이... 제일 많이 남는데 시스템이 없고요."

"맞아요."

"독립몰은 거의 DM만큼 남는데... 어렵고요."

"그렇죠."

"스마트스토어는... DM보다 조금 덜 남는데, 시스템은 있고..."

​

K가 고개를 끄덕였다.

​

"정답은 없어요. 지금 나한테 맞는 게 정답이에요. 마진이 얼마 없더라도 백화점에 들어가야 될 때도 있고, 편집숍에 우리 제품을 넣어야 될 때도 있어요. 좀 어렵더라도 독립몰로만 해야 될 때도 있고, 독립몰과 스마트스토어, 마켓 플레이스 모두 해야 될 때도 있죠."

​

서연이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며 말했다.

​

"음.. 여전히 헷갈리네요."

"완벽한 시스템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나한테 맞는 시스템을 찾는 거예요. 안 맞으면 바꾸면 되고요."

​

K가 물었다.

​

"그럼 질문 할게요. 서연 씨는 지금 상황이 어때요?"

"상황이요?"

"시간, 돈, 기술. 어때요?"

​

서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

"시간은... 작업하면서 틈틈이요. 돈은... 많지 않아요. 기술은..."

​

서연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

"솔직히 잘 몰라요. 컴퓨터도 그냥 인스타, 유튜브 보는 정도고..."

"3개월 안에 뭘 하고 싶어요?"

"일단 꾸준히 팔고 싶어요. 펀딩처럼 한 번이 아니라."

"1년 후에는요?"

"생활비는 나왔으면 좋겠어요. 월 300만 원?"

"그리고요?"

"그래서 마진이 너무 적으면 힘들 것 같아요. 흠.. 그래도 손이 조금 덜 갔으면 하기도 해요."

​

K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스마트스토어 먼저 해볼래요?"

"왜요?"

​

K가 하나씩 짚었다.

​

"시간 적게 들어요. 셋업 2~3시간. 돈 안 들어요. 무료니까. 기술 필요 없어요. 클릭만 하면 되니까."

​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나중에 월 1,000만원씩 버는 브랜드가 된다면 독립몰을 해야 할 수 있어요. 뭐, 그때 되면 사람을 고용해서 써야될 수도 있겠네요."

"왜요? 1,000만 원 버는데도 스마트스토어 쓰면 안 돼요?"

"쓸 수는 있는데, 그때는 고객 데이터를 100%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아..."

​

서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상황에 따라 다른 거네요?"

"맞아요."


서연이 노트를 덮으며 물었다.

​

"그럼 스마트스토어로 할게요. 근데... 정말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아요?"

​

K가 웃었다.

​

"어렵지 않아요. 천천히 하나씩 하면 돼요."

"그래도... 막막한데요."

"괜찮아요. 제가 단계별로 알려줄게요."

​

서연이 안도하며 한숨을 쉬었다.

​

"감사해요. 혼자 하라고 하면 어떡하나 했어요."

​

K가 시계를 봤다.

​

"이제 점심시간인데, 밥 먹으면서 이야기할래요?"

"좋아요."

​

둘이 사무실을 나섰다.

계단을 내려가며 K가 물었다.

​

"서연 씨, 된장찌개 vs 김치찌개?"

"된장이요."

​


[11장. 시스템 만들기(2)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