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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아트프레너 성장 소설)_11장. 시스템 만들기(2)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2-13 14:42
조회
95

 

11장. 시스템 만들기(2)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K가 밥을 한 숟가락 뜨다가 서연을 봤다.

"밥은 안 먹어요?"

"아, 네."

"무슨 생각해요?"

서연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요.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이 그렇지만.. 저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어요."

K가 국을 한 숟가락 떠서 서연 앞에 놨다.

"국 식기 전에 먹어요."

"네."

K가 웃으며 말했다.

"저도 새로운 거 시작할 때마다 무서운데요.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요. 익숙하지 않아서 무서운 거다. 익숙해지면 괜찮다. 자전거 막상 타기 시작하면 별거 아니잖아요."

"그런가..."


K가 밥을 한 숟갈 먹고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먹으면서 들어요. 스마트스토어 시작하기 전에, 이제 사업자등록부터 하세요."

서연이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거 어렵지 않아요? 세무서 가야 되고..."

"아니요. 집에서 10분이면 돼요."

"진짜요?"

"홈택스 들어가서 클릭 몇 번. 신분증이랑 통장 사본만 있으면 돼요."

서연이 안도하며 숨을 쉬었다.

"'도자기 제조업'. 정도로 검색해서 쓰고요. 통신판매업은 거래 건수가 많아지면 해도 되요. 앞으로 몇 달 두고보면서 신고해 봐요."

K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스마트스토어 개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센터 검색하면 나와요. '판매자 가입' 누르고."

"뭘 입력해요?"

"스토어 이름, 로고, 소개글."

서연이 밥을 먹다가 컥컥 거렸다.

"아, 이거 어디에다가 적어야 되는거 아니예요? 밥 먹으면서 들어도 된다고 해서 가벼운 얘기인줄 알았더니"

K가 웃으며 물을 건넸다.

"서연씨, 요즘에 이런 정보는 온라인에 다 있어요. AI 검색 플랫폼에 들어가서요. 스마트스토어 개설이라고 치면 자세히 나올테니, 지금은 그냥 편히 들어요."

서연이 '흠.., 그렇죠.. 나도 알아요..' 라고 작게 대답하며 물을 마시며 물었다.

"그럼, 스토어 이름은요? 뭐가 좋을까요? 담다? 담다공방?"

"담다공방! 좋은데요?"

"그래요?"

"'담다'는 너무 짧아서 다른 거랑 겹칠 수 있어요. '담다' 라는 말 자체가 동사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 노출이 쉽지 않아요."

서연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3단계가 제일 중요해요. 상품 등록."

"사진은 몇 장이에요?"

K가 손가락을 꼽았다.

"메인 이미지, 디테일, 사이즈 비교, 사용 장면, 포장."

"사진 잘 못 찍는데..."

"자연광 들어오는 창가에서 찍으세요. 배경은 흰 벽. 그것만 지켜도 깔끔해요."

"상세페이지는요?"

"스토리 중심으로 쓰면 돼요. 왜 만들었는지, 뭐가 특별한지. 그거면 충분해요."

서연이 찌개를 한 숟가락 먹으며 물었다.

"가격은요? ₩89,000 그대로 가요?"

K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낮추지 마세요. 우리는 수작업이라 여기서 낮추면 힘들어요. 가격 비교가 아니라 가치 비교로 가야되요. 적게 팔고, 많이 남기세요. 수작업은 그게 답이에요."


밥을 다 먹고 계산하러 갔다.

서연이 지갑을 꺼내자 K가 말했다.

"제가 살게요."

"아니에요, 제가..."

"됐어요. 사업자 되면 한턱내세요."

K가 카드를 냈다.

밖으로 나오는 길, 서연이 물었다.

"근데요. 시스템만 있으면 돼요? 다른 건요?"

K가 걸음을 멈췄다.

"계속 강조하지만, 마인드가 더 중요해요."

사무실로 돌아왔다.

K가 커피를 내려주며 말했다.

"기억하세요."

1. 거래가 아니라 관계

"고객은 사람이다. 판매는 사람하고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2. 한 번이 아니라 평생

"새 고객 데려오는 데 광고비가 평균 5만 원 정도 들어요. 근데 기존 고객한테 재구매 유도는 거의 0원이죠. 한 번이 아니라 평생 단골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야되요. 특히 문화예술은요. 취향은 잘 안 변하니까."

3. 제품이 아니라 경험

"같은 제품도 경험이 다르면 가치가 달라져요. 우리 전에 브랜드 가이드 설계한거 있죠? 그렇게 꾸준히 우리를 경험하게 해줘야 되요. "

4. 저가가 아니라 적정가

"₩89,000이 비싼가 보다 적정가인가 생각해야 되요. 가격 경쟁이 아니라 가치 경쟁."


K가 체크리스트를 건넸다.

□ 사업자등록

□ 스마트스토어 개설

□ 프로필 작성

□ 사진 5장

□ 상세페이지 작성

□ 상품 등록

서연이 사진을 찍었다.

"이번 주 안에 할게요."

K가 웃었다.

"조급하게 안 해도 되는데, 다하고 나서는 저한테 했다고 얘기해줘요."

"그거 뭐예요? 그거 조급하게 만드는거 아니예요?"

서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며칠 후,

서연이 공방에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홈택스] 사업자등록증 발급 완료

서연이 파일을 내려받았다.

PDF가 열렸다.

개인사업자 등록증

상호: 담다공방

서연이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다.

'사업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쁘기도 하고, 무겁기도 했다.

5년간 작가였다. 그릇을 빚는 사람. 그게 전부였다.

근데 이제는?

'사업자 서연.'

팔아야 하는 사람.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

서연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물레 앞에 앉았다. 흙을 만지작거렸다.

'잘할 수 있을까.'

떨렸다.

작품 만드는 건 자신 있었다. 5년 했으니까. 근데 파는 건? 처음이었다.

'일단 해보자.'

핸드폰을 들고 K에게 사진을 보냈다.

[서연] 등록증 나왔어요.

답장이 금방 왔다.

[K] 축하해요! 이제 진짜 사업가네요.

[서연] 근데요...

[K] 왜요?

서연이 '좀 무섭네요...' 라고 쓰다가 지웠다. 감정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

서연은 자신이 이제껏 만지던 흙 냄새를 맡았다.

[서연] 책임감이 느껴져서요.

'그래, 이건 잘하고 싶어서.. 책임감이지. 무서운게 아니지.' 서연이 중얼거렸다.

K한테서 엄지 손가락을 척 든 이모티콘이 왔다.


공방 불을 끄고 나왔다.

집까지 500미터.

서연은 천천히 걸었다.


[Part 4. M - Model & Expand] [12장. 15가지 비즈니스 모델 레시피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