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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아트프레너 성장 소설)_13장. 경험을 팔다(2)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2-26 11:50
조회
75

13장. 경험을 팔다(2)

 


 

서연이 K와의 미팅 시간에 맞춰 여기, 그곳에 도착했다.

"똑똑"

서연이 입으로 똑똑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조금 들떴는데요?"

K가 웃으며 인사했다.

"아, 오늘은 할 이야기가 많아요."

"할 이야기가 많아요?"

"처음에는 뭔가 K 얘기만 계속 듣고 그렇게 듣다 보면 내가 못하는 것만 생각되고 그랬는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하하' 웃으며 K가 커피를 가져왔다.

"자, 그럼 말해봐요."

서연이 스마트폰을 꺼내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짠. 경험을 팔다. 테스트 버전이요!"

"오, 잘했는데요."

K가 서연을 향해 엄지를 올렸다.

"세 번을 했는데요, 평일 낮, 밤, 그리고 주말이요. 그 시간대 별로 거기로 오는 사람들이 어떤가 보려고도 했고요. 워크숍이나 원데이클래스 열 때 시간대를 어떻게 잡아야 되는지도 확인하려고요. 주말에는 어떤 고객들을 대상으로..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서연의 말이 쉬지 않고 이어졌고, K는 눈으로 영상을 보면서도 서연의 말에 '흠..' '그렇군요'라고 대꾸를 해줬다.

"자, 그리고 중요한 거!! 여기, 누군가가 찍어가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줬어요. 내 인스타그램을 태그 달아서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거는 뭔지 알아요?"

서연이 말을 멈추고 K를 바라보았다.

"글쎄요... 오늘 서연씨가 한 말은 다 중요한 거 같은데 특히 중요한 거.."

K가 서연의 뿌듯함이 드러나는 얼굴을 자세히 보다가 말을 이었다.

"혹시... 그분들 인스타에 올려달라고 서연씨가.. 먼저.. 얘기했어요?"

"헐... 어떻게 알았어요?"

"하하..."

K의 웃음이 커졌다.

"저 연극했었다니까요. 사람 표정이나 얼굴, 상황 파악해서 연결하고, 그 후를 추측하고 이런 거 잘해요."

"아..."

서연이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러니까요, 제가 그랬다니까요.'라고 말을 이었다.


K가 웃으며 서연의 말을 듣고 있다가 테이블을 톡 두드리면서 말했다.

"그럼 서연씨, 우리 경험을 팔다의 테스트 버전을 토대로 찐 버전을 기획해 볼까요?"

"예, 그것을 K와 얘기하고 싶었어요."

"좋아요."

K가 일어나 화이트보드 판을 가져왔다.

"자, 이제 영상에서 보이지 않은 일어났던 일을 먼저 얘기해 줄래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음.. 이름을 쓰게 했는데 자신을 위해 두 개를 산 사람이 있었어요. (힘내자)(쉬자) 이렇게 일하는 용, 쉬는 용으로요. 그리고 강아지랑 같이 이름 쓴 분도 있었고, 커플, 친구, 어머니 아버지 이렇게요."

K가 화이트보드에 '고객' '이름 각인'이라고 쓰고 그 밑에 서연의 한 말을 적었다.

"제 인스타그램이 들어가 있는 명함을 가져가서 하나씩 가져가도 된다고 했더니 꽤 많이 가져갔어요. 아, 그리고 민지가요. 민지는 상점 앞을 내준 제 친구예요. 근데 그 친구가 내가 만든 찻잔을 자기 상점에 두고 싶다고 했어요."

"흠.."

K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연이 한 말을 화이트보드 판에 정리해나갔다.

"그럼, 서연씨가 하면서 생각한 거는 뭐예요?"

"제 생각이요? 흠.. 아까 말했던 고객에 따라서 시간대를 잡아야겠다는 것과..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고객층이 있다는 거.. 예를 들면 오롯이 자신을 위한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그리고 반려동물하고? 그렇게 고객에 따라서 다른 클래스를 여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고요."

"오...!"

"왜요?"

"아니, 좋은 발견인 거 같아서요."

서연이 '훗' 웃었다.

"민지와 콜라보 하는 것은 어떤가 싶기는 해요. 물론 나야 팔 수 있는 곳이 많으면 좋은데.. 아, 참! 저도 민지한테 도움이 됐어요. 제 찻잔 사면서 민지 상점 물건도 사람들이 같이 샀거든요."

"오호~"

"그리고 사람들이 흙에 관심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생각에는요. 흙이나 보드라운 것들이 사람들한테 뭔가.. 뭔가.. 흠.. 안심? 위로? 그런 게 되는 걸까요?

K가 서연을 쳐다보았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이렇게 생각되는 거죠. 클래스에서도 뭔가 완벽하거나 대단히 예쁜 것을 만들어 간다기보다는 그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두는 거죠."

"아.."

"그래도 기억할 것은 아주 엉망인 것은 갖고 싶어 하지 않아요. 기본적인 틀은 갖출 수 있도록 마련해 줘야 돼요. 그러나 그 분위기 자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네요."

'분위기, 충분히'.. 서연이 자신의 노트에 적었다.

"서연씨가 얘기한 고객들이 흥미롭네요."

K가 적힌 글을 보면서 톡톡 두드렸다.

"이렇게 고객을 세분화해서 열어봐도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을 위해서, 애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나와 너를 위해서..라는 것이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어도 충분히 차별화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그리고 반려동물하고 같이 커플 찻잔을 만든다면 반려동물에 따라서 조금 낮게 혹은 조금 높게 틀을 형성할 수도 있고요. 고객에 따라서 특징 잡아서요."

"좋네요."

"어르신들을 위해서 만드는 사람들은 양손 손잡이로 만드는 것을 하고요. 무게 중심을 낮게 잡아서 한다든지, 입술 대는 부분을 조금 두텁게 만든다든지, 이런 식으로요."

"오, 정말 좋아요."

K의 목소리 톤이 조금 올라갔다.

"서연씨, 너무 훌륭한데요."

"아.. 뭐..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에 하면서 느낀 게 많았어요."

K의 칭찬에 서연이 약간 머뭇대며 머리 한 쪽을 올렸다.

"아뇨, 충분히 괜찮아요. 오늘은 마음껏 칭찬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서연이 미소 지었다.


"그런데요.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서연이 K를 쳐다보았다.

"지금 모든 것은 말이에요. 말은 뱉으면 없어져요. 생각도 머릿속에만 있으면 사라져요. 이 모든 것은 실제화되어야 돼요."

"예.. 실제로 해야 된다는 거죠?"

"그게 가장 중요하죠. 원래 기획할 때가 가장 신나요. 재미있는 생각도 많이 나오고 좋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을 실제로 하려고 하면 재미있지 않기도 하고 생각과 다르기도 하고 해요."

"아... 그렇죠..."

서연의 웃는 얼굴이 사라지자 K가 말을 이었다.

"아니에요. 오늘 생각이 훌륭했으니 이것을 잊지 않고 실제로 만들면 좋겠다 싶은 거예요."

"예.. 맞아요.. 맞아요!"

서연은 일부러 마지막 말에 힘을 주었다. 생각을 날리지 말자는 다짐이었다.

"좋아요. 서연씨 친구분 얘기도 해볼까요? 어때요? 상점에 넣는 거요."

"흠.. 저는 좋기는 한데, 서로한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맞아요. 서연씨도 알고는 있을 거예요. 작가랑 콜라보 해서 문구를 내기도 하고, 옷을 만들거나 신발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서로의 팬들을 가져오고, 서로의 팬들에게 홍보 효과도 있고요."

"저는 민지한테 뭐를 줘야 되는데요. 저한테 오프라인 판매처만 느는 건 아닌가요?"

흠.. 하면서 K가 화이트보드판에 적기 시작했다.

'판매수수료', '독점권', '광고- 콘텐츠, 인스타', '공동 클래스' ..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간단히 생각해 봤는데요. 먼저는 판매 수수료를 줄 수 있어요. 퍼센티지나 이런 것은 서로의 상황을 생각해 봐야 되긴 하지만요. 독점권 같은 것도 가능해요. 예를 들어서 작가 최서연의 작품을 팔 수 있는 오프라인 판매처는 서연씨 공방과 민지씨네 상점만 가능한 거죠.

광고는 고객들이 찻잔 받침대를 사간 것처럼 민지씨네 상품에서 서연씨 그릇과 어울리는 것들을 같이 해서 사진을 찍는 거예요. 그리고 이것은 어느 상점 거라고 달아놓는 거죠. 민지씨네 상점이 노출되겠죠.

반대로 그러한 콘텐츠를 민지씨네 상점 인스타에 올려서 민지씨도 서윤 작가의 인스타를 노출시키고요.

공동 클래스는 두 분이 잘하는 것을 같이 하는 거예요. 찻잔을 만들고 차를 시음하고 즐기는 클래스를 같이 여는 거죠."

'오..' '흠..' 소리를 내며 서연이 열심히 적었다.

"많네요. 사실 민지가 얘기했을 때는 나를 도와주는 건가? 싶었는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그럼요. 그리고 한 쪽만 도움받는 형태의 제휴는 좋은 관계로 시작했다고 해도 끝까지 가지 못해요. 서로한테 윈윈이 될 수 있는 관계를 구성해야지 지속될 수 있어요."

서연이 "예!"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자, 그럼 오늘은 이거 해봐요."

"어떤 거부터 해볼까요?"

서연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오랜만에 이런 눈빛을.. 그동안 하기 싫다는 눈빛이었는데.."

"그럴 리가요..."

서연이 입을 삐죽였다.

"일단 클래스를 기획해서 인터넷에 뿌릴 수 있는 홍보 포스터와 문구까지 구체적으로 해오세요. 아까 말했던 것을 모두 당장에 할 필요 없어요. 지금 한 달 내에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작업해 오세요. 수정만 해서 바로 뿌릴 수 있도록요."

서연이 열심히 받아 적었다.

"두 번째는, 민지씨와의 콜라보 형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오세요. 판매 수수료 퍼센티지를 포함해서 민지씨와 바로 논의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리하세요."

"예, 그리고요?"

"그리고.. 인스타 포스팅은 하고 있죠?"

"아.. 요즘 경험을 팔다 테스트 버전 하느라..."

"그럴 수 있죠. 그래도 놓치지 말아요. 알람 맞춰 놓고 하나씩이라고 올려요."

"예..."

서연이 말이 작아지자 K가 서연을 쳐다보았다.

"서연씨, 할 일이 많죠?"

"예.."

"이해하죠. 충분히.. 나중에 사람을 고용할 수 있는 매출이 나오면 사람을 고용해도 돼요. 그렇게 될 때까지는 혼자서 감당해야 되는 부분이 있죠. 아니면 파트너를 만나는 건데.. 이것도 나중에 얘기해 볼 거예요.

중요한 것은 쉬어도 되지만 멈추지는 말자. 알겠죠?"

"예.."

"서 연 씨!"

K가 서연을 불렀고, 서연이 K를 쳐다보았다.

"그래도요. 오늘은 정말 잘했어요. 충분히 칭찬해도 될 만큼요. 성장하고 있어요. 잘했어요. 오늘은 충분히 웃고, 낼부터 충분히 머리 쥐어짜고 괴로워하면서 다시 해봐요."

서연이 '예..'라고 말하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K가 서연의 찻잔에 따뜻한 커피를 더 따라주었다.


[14장. 디지털로 확장하다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