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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쉼표> 15호 - 2026년 8월의 생각

한 달의 쉼표
작성자
주식회사 쉼
작성일
2026-09-02 18:59
조회
59

안녕하세요, 쉼입니다. 🙂

무덥고 또 무덥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덥지만,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길을 걷다 자그마한 귀뚜라미가 눈에 띄는 것을 보니 가을이 오고 있기는 한가 봅니다.

8월에는 『가볍게, 히말라야』가 출간되었습니다.

텀블벅 펀딩을 무사히 마치고, 후원해 주신 분들께도 나름 예쁘게 포장해 전달드렸습니다.

책을 만드는 동안에는 제 눈에만 예뻐 보이는 것 같다가도, 어느 날에는 또 영 성에 차지 않아 보였습니다. 마음에 들었다가 아쉬워지고, 괜찮아 보였다가 다시 고치고 싶어지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 끝에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다행히 평은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꽤 괜찮게 봐주셨습니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종이의 재질부터 편집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욱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애쓴 부분을 누군가 알아봐 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제 교보문고, 알라딘, 윌라 등 종이책과 전자책, 오디오북 플랫폼 입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가볍게, 히말라야>

그리고 지금은 또 한 권의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x『서연의 노트』 입니다. 소설과 워크북의 콜라보입니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저는 여전히 문화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비즈니스’라는 것을 조금은 쉽게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소설 형식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검증 전문가인 이사님이 독자들이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워크북을 더했습니다.

이 책 역시 곧 펀딩을 시작합니다.

사실 『가볍게, 히말라야』와 『문화예술가를 위한 비즈니스 수업』은 모두 올해 초 출간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지금에서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어찌어찌’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 질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낼 만한 이유가 우리에게 있는가?’

그리고,

‘독자들이 돈을 내고 이 책을 사볼 만한 이유가 있는가?’

결국 비즈니스에서는 교환이 일어나야 하니까요.

나 역시 만들고 싶어야 하고, 누군가도 사고 싶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독자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비로소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은 성격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확신이 생길 때까지 망설이고, 어느 정도 결정을 내린 뒤에도 다시 의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습니다.

돌아보면 무언가를 끝까지 해낸 사람이라기보다 포기할 타이밍을 자꾸 놓친 사람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없을 때도 있었고, 굳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싶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고치고, 다시 들여다보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의 책이 되어 손에 잡혔습니다.

아마 새로운 책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의심하고, 그러다가 다시 한 페이지를 고치겠지요. 

제가 뱉은 말에, 오래 품어온 마음에, 책임을 지고 싶어서, 계속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8월은 제게 ‘결국은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달이었습니다.

생각이 많아 조금 늦어지더라도, 마음속에 오래 품고 계속 내다보면 언젠가는 결과물이 된다는 것. 완벽해서 세상에 내놓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놓지 않았기에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을요.


덥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습니다.

계절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듯 우리의 일도 삶도 눈에 띄지 않는 속도로 조금씩 다음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오래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아직 답을 내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완전히 놓지만 않는다면, 그것도 언젠가는 자기만의 모양을 갖추게 될 테니까요.

다음 달에도 작은 쉼표 하나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photo by 엄승권

ps. 제가 다녀왔던 네팔에 큰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책을 출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온 소식이라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더 이상의 피해 없이 구조와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네팔의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